한인 시니어들을 위한 구수한 삶의 이야기를 나누는 특별한 대화 공간이 20일 콜럼비아 소재
로리엔 골든 리빙 안방에서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정신과 전문의 김면기 박사(87세)가 초청되
어 ‘이민생활에서 아직도 행복을 찾고 계신가요?’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한인 시니어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 박사는 진정한 행복을 찾는 길에 대해 깊이 있는 통
찰을 전했다. 그는 현대 사회가 대화를 원하면서도 정작 진솔한 소통이 부족한 현실을 지적하
며, 마음에 맞는 사람과의 대화가 행복의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민 생활에서 겪는 어려움과 방황 속에서도 내면의 행복을 찾는 방법에 대해 김 박사는
자신의 경험과 시를 통해 전했다. 특별히 정체성을 확립하고 도전하는 자세를 가질 것을 주문
했다.

김 박사는 동양 문화권 제1인간형, 서양 문화권은 제2인간형, 우리 이민자들은 제 3의 인간형
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동양과 서양의 문화를 융합해 새로운 ‘제3의 인간형’을 만들어가는 것
이 이민자들에게 필요한 자세라고 조언했다.

강연에서는 인간관계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김 박사는 인간이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원만한 대인관계가 진정한 행복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더불어 자신의 잠재력을 발
견하고 이를 발전시키는 것이 행복을 찾는 핵심 요소임을 강조했다.
또한 김 박사는 행복을 추구하고 이를 찾는 것도 중요하나 이를 넘어 행복에서 의미 있는 행복
으로 나아가고, 점점 더 의미 있는 행복을 추구할 것을 당부했다.
이날 강연의 사회를 맡은 송수 박사는 사고 방식을 전환하는 것의 어려움을 언급하며 이를 극
복하기 위한 여섯 가지 단계를 제시했다. 송 박사는 변화를 원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첫걸음이
며, 구체적인 내용을 설정하고, 바꿀지 말지 고민하는 충분한 성찰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
했다. 심사숙고 끝에 결심을 내린 후 이를 행동으로 옮기고, 실천의 결실을 통해 긍정적인 변화
를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송 박사는 참석자들에게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오늘 무엇을 하면 행복하고 보람 있는 하루가
될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보라고 조언했다. 이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유지하고 일
상 속 작은 기쁨을 발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강연이 끝난 후 참석자들은 각자의 삶의 지혜를 나누며 행복에 대한 생각을 공유했다. 특히 이
날 한인 시니어들과 워싱턴 문인회 회원들, 메릴랜드 독서클럽 회원들, 한국에서 미국을 방문
중인 부부 등 다양한 한인들이 참석했다.
한 참석자는 ‘남에게 베푼 것은 잊고 받은 것은 기억하자’는 삶의 자세를 전했고, 또 다른 참석
자는 ‘남편이 사전에서 행복을 찾으면 내 얼굴이 나온다’는 애정 어린 이야기를 나누며 행복한
결혼 생활의 비결을 전했다.
한국에서 미국을 방문 중인 한 시니어는 요한일서 3장 4절을 통해 회개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고 고백했다. 상대방이 잘못했음에도 자신이 먼저 사과했을 때, 오히려 자신의 마음이 변하고
상대방도 변화하는 경험을 했다며, 남을 용서하고 베풀 때 느끼는 행복의 의미를 전했다. 또다

른 참석자는 어린시절 어머니의 고난한 삶을 보며 자신의 아내에게는 그런 삶을 살지 않게 하
겠다고 다짐하고, 자신이 생각할 때 99% 아내를 존중하고 살아왔다고 전하고 아내도 그런 남
편에 대해 인정하고 감사를 전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선사했다.
1936년생으로 올해 89세인 한 시니어는 여전히 주식 공부를 이어가며 들고 수익을 얻고 있다.
그는 나이가 들어서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도전하는 삶의 자세를 강조하며, 주식 공부와 함
께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독서클럽 회장을 맡고 있는 한 참석자는 참석 시니어들의 변화의 모습을 보며 “저런 모
습으로 나도 변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참석자들은 행복이란 찾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임을, 생각을 바꾸고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마음에 새겼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