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문화유산의 달인 5월을 마감하며 채널 13 CBS 방송 볼티모어 지국은 지역 사회 저명인사인 송수 박사를 인터뷰했다.
송 박사의 인터뷰 영상은 26일 오후와 저 녁 뉴스 시간에 방송됐다. 이민자로서의 삶에 주로 초점이 맞춰졌으나 송 박사는
사실 개인사 보다는 한인 이민자 커뮤니티가 가진 특성과 현안 등이 조금 더 조명받 기를 원했다.
-문화 충격
송수 박사는 1960년대 유학길에 오른 남편을 따라 아이오와에 도착했다고 한다.
서울대 간호학과를 졸업한 재원이지만 당시 한국의 영어 교육으로는 읽고 쓰기만가능한 정도였기에 대화에는 어려움이 있었
다고 회상했다. 처음 보는 기숙사의 낯섦,언어 소통의 장벽, 맞지 않는 음식 등
이민 초기에 누구나 겪는 문화충격을 피할 수 없었다.
이민 생활에 적응하는 어려움에 더해 출가외인이라는 사회 통념때문에 친정과 멀어져야 했던 기억도 가슴 한구석에 남아 있다. 송 박사는 그 당시의 여성에게 당연시되던 조용히 남편을내조하는 ‘현모양처’의역할에 대한 기대에서 자유롭지 못했지만, 조금씩 스스로의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며 선구자적인 삶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소수 중의 소수 코리안
이민자로서의 서러움이나 속상함 중 송박사의 기억 속에 각인된 것은 김치 사건이다. 남편 내조, 본인 공부, 직장 생활 등몸이 두 개라도 모자라던 터라 2세가 늦어지자 시댁에서 통첩이 날아왔다고 한다.
송 박사는 “아이를 낳든가 사촌의 자녀 중입양을 하라는 선택의 기로에 놓였고, 6개월의 말미를 얻은 끝에 임신에 성공했다.
입덧 때문에 고생하던 중 친정어머니가 김치를 보내주셨다”라며 “너무 반갑고 귀한 마음에 냄새가 새지 않도록
두 번 세 번 꼭꼭 싸서 직장에 가져갔다.
점심때 냉장고를 여니 김치가 없어졌더라.
나중에 쓰레기통에 버려진 것을 봤다”라고 회상했다.
미국 인구의 인종적 비율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백인이 59.7%, 히스패닉·라티노가 18.6%, 흑인이 12.6%, 아시안이5.9%다(2020년 센서스 자료). 아시안 중에서도 코리안은 중국, 인도, 필리핀, 베트남계를 이어 5번째다. 숫자로는 약 189만여명이다. 514만여 명이 넘는 중국계와 비교하면 한참 적은 숫자다.
-목소리가 없는 민족
뿌리 깊은 동양적 사상의 영향으로 자기 생각을 내세우기보다 공손함과 순종에훨씬 더 익숙한 한인들은 다른 아시안들보다 더 많이 ‘모범 소수계’의 선입견에 묶여있다.
송 박사는 “농경 사회 때부터 내려오던 다세대 생활 공동체에서 ‘희생’은 여성의몫이다. 화병이 날 정도로 부당함에 시달
리면서도 어머니들은 또 이런 가치를 다음세대에 전수했다”라며 “널리 타인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 정신과 대의를 숭상하는 관습 등이 내가 참아서 평화를 유지하자는 태도를 만들어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태도는 미국 생활에 있어 여러모로 불리할 때가 많다.
-차세대 양육
아태문화유산의 달인 5월을 마감하며 채널 13 CBS 방송 볼티모어 지국은 지역 사회 저명인사인 송수 박사를 인터뷰했다.
송 박사의 인터뷰 영상은 26일 오후와 저 녁 뉴스 시간에 방송됐다. 이민자로서의 삶에 주로 초점이 맞춰졌으나 송 박사는 사실 개인사 보다는 한인 이민자 커뮤니티 가 가진 특성과 현안 등이 조금 더 조명받 기를 원했다. -문화 충격 송수 박사는 1960년대 유학길에 오른 남편을 따라 아이오와에 도착했다고 한다.
서울대 간호학과를 졸업한 재원이지만 당 시 한국의 영어 교육으로는 읽고 쓰기만가 능한 정도였기에 대화에는 어려움이 있었 다고 회상했다. 처음 보는 기숙사의 낯섦, 언어 소통의 장벽, 맞지 않는 음식 등 이민 초기에 누구나 겪는 문화 충격을 피할 수 없었다. 이민 생활에 적응하는 어려움에 더해 출가외 인이라는 사회 통념 때문에 친정과 멀어 져야 했던 기억도 가 슴 한구석에 남아 있 다. 송 박사는 그 당 시의 여성에게 당연 시되던 조용히 남편을 내조하는 ‘현모양처’의 역할에 대한 기대에서 자유 롭지 못했지만, 조금씩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며 선구자적인 삶 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소수 중의 소수 코리안 이민자로서의 서러움이나 속상함 중 송 박사의 기억 속에 각인된 것은 김치 사건 이다. 남편 내조, 본인 공부, 직장 생활 등 몸이 두 개라도 모자라던 터라 2세가 늦 어지자 시댁에서 통첩이 날아왔다고 한다. 송 박사는 “아이를 낳든가 사촌의 자녀 중 입양을 하라는 선택의 기로에 놓였고, 6개 월의 말미를 얻은 끝에 임신에 성공했다. 입덧 때문에 고생하던 중 친정어머니가 김 치를 보내주 셨다”라며 “너 무 반갑고 귀한 마 음에 냄새가 새지 않도록 두 번 세 번 꼭꼭 싸서 직장에 가져갔다. 점심때 냉장고를 여니 김치가 없어졌더라. 나중에 쓰레기통에 버려진 것을 봤다”라 고 회상했다.
미국 인구의 인종적 비율이 달라졌다고 는 하지만 여전히 백인이 59.7%, 히스패닉· 라티노가 18.6%, 흑인이 12.6%, 아시안이 5.9%다(2020년 센서스 자료). 아시안 중에 서도 코리안은 중국, 인도, 필리핀, 베트남 계를 이어 5번째다. 숫자로는 약 189만여 명이다. 514만여 명이 넘는 중국계와 비교 하면 한참 적은 숫자다.
-목소리가 없는 민족 뿌리 깊은 동양적 사상의 영향으로 자 기 생각을 내세우기보다 공손함과 순종에 훨씬 더 익숙한 한인들은 다른 아시안들 보다 더 많이 ‘모범 소수계’의 선입견에 묶 여있다. 송 박사는 “농경 사회 때부터 내려오던 다세대 생활 공동체에서 ‘희생’은 여성의 몫이다. 화병이 날 정도로 부당함에 시달 리면서도 어머니들은 또 이런 가치를 다음 세대에 전수했다”라며 “널리 타인을 이롭 게 한다는 홍익인간 정신과 대의를 숭상하 는 관습 등이 내가 참아서 평화를 유지하 자는 태도를 만들어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태도는 미국 생활에 있어 여러모로 불리할 때가 많다. -차세대 양육 송 박사는 1남 1녀를 양육하며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등 말로 가르치는 것보 다 직접 솔선수범하는 것을 통해 보고 배 우게 하는 데 주력했다고 한다. 사이버 보 안 전문가가 된 장남에 반해 딸은 정신과 전문의가 됐다. 신경 정신 상담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송 박사와 모전여전인 셈이 다. 수잔 송 박사는 시카고 대학, 하버드, 스 탠포드 대학에서 수련했고 현재 조지 워 싱턴 의대에서 가르치면서 상담을 병행하 고 있다. 성인과 청소년 두 분야의 면허를 모두 소지하고 있다. 펜데믹 이후 라디오 나 CNBC 방송 등에서 정신 건강과 관련 해 실질적이고 이해하기 쉬운 조언을 들려 주고 있다. 송수 박사는 “젊은 세대가 이민 1세대와 는 달리 자신들의 생각과 의견을 피력하고 주류 사회에 기여하는 모습이 정말 자랑스 럽다. 한가지 잊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자 신들의 뿌리와 정체성이다”라고 말했다. -세대 간의 단절 1950, 60년대에 도미한 한국인들은 국 비 장학생이 많았다.
이들은 연방정부, 국 제 비정부기구, 저명한 비영리단체 등에 정 착했다. 영어는 물론 미국 주류 생활에 동 화돼 다음 세대와의 소통에도 커다란 장애 는 없는 편이다. 하지만 70년대 후 이민 물 결을 타고 도미한 세대는 한국에서의 직업 과 상관없이 소규모 자영업에 종사한 경우 가 대부분이라 자녀 세대와 거의 단절됐다 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송 박사는 “부모가 바쁘게 장사하는 사이 자기들끼리 자란 자 녀들은 관습상 노인에 대한 공경의 모습은 있을지 모르지만 정말로 노인 세대를 이해 하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존경을 갖고 있 는지는 확신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세대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난 후의 삶이 너무 쓸쓸하고 외로운 것을 주위에서 많이 본다”라고 덧붙였다. -노인을 위한 노인회 하워드 카운티 한인 시니어센터는 자녀 들에게 의지하지 말고 노후를 보람되고 알 차게 보내자는 취지로 설립됐다. 직전 회 장인 송 박사는 현 조영래 회장과 임원진 을 지원하며 카운티 노인국 또는 복지국과 의 연계를 주도하고 있다. 수년째 계속되고 있는 어려움은 강의/모임을 가질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다문화 센터 이야기가 나왔었지만 펜데믹 때문에 소강상태다. 시 니어센터와 회원들이 적극 요청하고 있지 만, 한인 커뮤니티 전체의 지지가 필요하 다. 소수 이민자 커뮤니티가 영향력을 갖기 위해서는 결속력과 행동력이 필요한데 메 릴랜드의 경우 7월 예비선거와 11월 총선 이라는 좋은 기회가 있다. 다양한 커뮤니 티의 활동이 구체적으로 드러나 한인의 위 상이 함께 높아지는 것에 대한 기대가 커 지고 있다. 하워드 카운티 시니어센터 이사 및 회원들이 파탑스코 팍에서 피크닉을 즐기고 있다.
2022년 5월 31일 화요일
The Chosun Daily 특별기획 A5 [특별기획] 한인사회를 대변하다 “힘겨운 이민생활 이겨내고 뿌리내리다” 채널 13 CBS 방송 볼티모어 지국,
송수 박사 인터뷰 “고난의 세월 이겨낸 개인사 넘어 보편적 이슈 조명”
김은정 기자